라이프로그


[카지노] - 외로움과 고독의 전쟁터

기억.
아픈 몸을 이끌고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했을 때 MGM 호텔 근처의 한국 민박에서 하루 묵은 적이 있다. 몸이 너무 아픈 관계로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고 가격도 괜찮았다. 어떻게든 구경하고 가야 본전을 뽑는다는 생각에 정말이지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베네치안 카지노부터 여러 유적들을 돌아보며 민박으로 돌아왔는데, 부부?로 보이는 2쌍의 부부가 티격태격하며 무언가?의 작전 비슷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하고 있었다. 애초에 몸도 피곤했고 남의 이야기에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어서 그냥 내가자는 조그마한 방에서 잠을 청했는데 밤이 새도록 그 부부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항의를 하고 싶을 정도로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는 카지노였다.

“ 바카라는 절대로 피곤할 때 해서는 안 된다니까! ” 라는 둥 자신들의 작전을 이야기하며 오늘의 패인?을 분석하는 것 같았다. 다음날이 되어 몸이 더 안 좋아져서 빨리 홍콩에 있는 병원이라도 가 봐야겠다! 라고 생각한 나는 눈이 뜨자마자 민박을 나서는데 어제 같이 온 부부로 보이는 아저씨가 “ 피곤하면 절대로 안 된다니까! 밥은 먹고 가야되! ” 라고 말을 했다.

몸이 너무 아파서 홀쭉해진 얼굴을 보고 아마도 내가 바카라를 하다가 개털이 돼서 들어온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카지노. 
문득, 김진명의 카지노를 읽으면서 마카오에서 여행을 했던 생각이 났다. 그 놈의 도박이 뭐길 레 여권은 다 빼앗기고, 여자는 몸을 팔고 남자는 몸을 담보로 잡힌 채 노예로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마카오의 한 한인에게 들었을 때만 해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김진명의 카지노를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카지노’는 도박에 얽힌 인생사 아니 그 보다도 도박이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김진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읽겠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 한 번 정도는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11.09.27 휴가 복귀

상쾌한 기분. »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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